하나님의교회
포란(抱卵)의 수고
얼마 전, 집에서 키우는 오골계가 알을 낳았다. 한동안 알을 품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무척 신기했다.
새가 알을 품는 것을 포란(抱卵)이라고 한다. 오골계의 포란 기간은 20여 일 정도다. 그 기간 동안 어미 오골계는 최소한의 먹이와 물만 먹고 마시면서 오직 알을 품는 데만 집중한다. 겉으로 봐서는 알 위에 앉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이 아니었다. 알 전체에 체온이 고루 전해지도록 수시로 자리를 바꾸고, 알 표면에 털이 달라붙지 않도록 알을 이리저리 굴리느라 하루가 꽤 분주했다.
한번은 알들이 잘 있나 궁금해서 오골계의 아랫배를 들춰보다 깜짝 놀랐다. 어미가 무서운 기세로 내 손등을 쪼려하는 바람에 다칠 뻔한 것이다. 그러고 보니, 난데 없는 적(?)의 침입에 저도 꽤 놀랐을텐데 다시 꼼짝 않고 알을 품는 어미 오골계가 대견하고 안쓰러웠다. 알을 품는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도 못하고,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늘 주위를 살피는 어미의 수고를 알 속의 새끼들은 알기나 할까.
하기야 나도 그렇다. 매 순간 내 영혼에 해가 되는 것을 막아주시고 영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피시는 하늘어머니의 노고를 알지 못할 때가 많다. 아직 영적으로 깨어나지 못한 내 믿음이, 말 못할 희생을 거듭하시는 어머니께 근심거리를 더한 것은 아닌지. 이제는 알에서 깨어난 장성한 믿음으로, 자녀의 생명을 위해 늘 긴장과 근심 속에 살아가시는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.
하나님의교회 어느 엘로히스트의 깨달음입니다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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